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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속 한국어

[일상 속 한국어] 가게에서 발견한 제주도 사투리

by 지구별님 2021. 5. 7.


생각보다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사투리를 그렇게 많이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주도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을 가만히 잘 들어보면, 모두들 대체로 표준어를 구사하고 계신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도가 관광지였고 내가 관광지만을 돌아다녔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런 제주도에서 발견한 제주도 사투리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바로 이것.

 

서귀포 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게 고로케와 오짱 가게 중간에 있다.

 

두 가게는 메뉴가 다를 뿐, 함께 일을 하는 모양이었다.

 

오짱을 구매했는데 영수증에는 '대게 고로케'가 찍혀 있었으니까.

 

나는 이곳에서 오짱을 구매했는데, 늦은 시간에 방문한 터라 우리 일행이 가장 마지막 주문이었다.

 

아, 잘 안 보인다고?

 

바로 이것이다.

 

주문은 해수광?

맹글엄시난

호꼼만 기다려주십써예^^

 

추측하기로는

 

주문은 하셨습니까?

(만드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여기에서 '맹글엄시난'에 대한 것은 조금 자신감이 부족하다.

 

과연 '맹글엄시난'이 '만드는 중'이라는 말일까?

 

물론, '맹글다'는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사용하는 '만들다'라는 뜻의 사투리이므로 이것이 '만들다'는 의미일 확률은 높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90231

 

'제주의 소리'라는 제주도 지역 신문이다.

 

이 글을 참고하면

 

맹글엄시민 = 만들면

 

맹글멍 = 만들면서

 

따라서 '맹글다'는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만들다'는 의미임이 틀림없다.

 

또한 '맹글엄시민'이 '만들면'이므로 '맹글엄시난'은 '만드는 중'이라는 말보다는 '-엄시민'이 또다른 조사일 확률도 있다.

 

이걸 물어보고 왔어야 하는건데.

 

당장 알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아쉽다.

 

조만간 물어 물어 제주도민 분께 여쭤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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