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요즘, 백신은 뜨거운 주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이 아니라 어르신께서 받아들이신 '조금'과 '2~3%'의 차이이다.
어르신께서는 약 두 달 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으셨다. 말씀하시기를, 보건소에서 버스를 보내와서 마을 어르신들께서 단체로 타고 가서 백신을 맞고 오셨다고 한다. 그때, 백신을 놓아주는 이가 말하기를, 백신을 맞고 나면 조금 아플 수도 있다고 했단다.
그리고 약 두 달 후인 얼마 전에, 종합 병원에 들러 이런 말씀을 들으셨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은 다음에 이를 뽑게 되면 2~3% 정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말에서 의학적 지식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께서 받아들이신 '조금'과 '2~3%'의 커다란 간격이다.
어르신께서는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을 때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셨다. 조금 아픈 거야 괜찮으시다며 매우 쉬이 백신을 맞고 오셨다.
그러나 다음 번인 치아 발치에 있어서는 나더러 죽으라는 것이냐며 역정을 내셨다.
나는 어르신께서 받으들이신 저 '조금'과 '2~3%' 간의 차이에 대해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 저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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