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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금과 2~3%의 차이

by 지구별님 2021. 6. 3.


최근의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요즘, 백신은 뜨거운 주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이 아니라 어르신께서 받아들이신 '조금'과 '2~3%'의 차이이다.

 

어르신께서는 약 두 달 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으셨다. 말씀하시기를, 보건소에서 버스를 보내와서 마을 어르신들께서 단체로 타고 가서 백신을 맞고 오셨다고 한다. 그때, 백신을 놓아주는 이가 말하기를, 백신을 맞고 나면 조금 아플 수도 있다고 했단다.

 

그리고 약 두 달 후인 얼마 전에, 종합 병원에 들러 이런 말씀을 들으셨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은 다음에 이를 뽑게 되면 2~3% 정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말에서 의학적 지식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께서 받아들이신 '조금'과 '2~3%'의 커다란 간격이다.

 

어르신께서는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을 때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셨다. 조금 아픈 거야 괜찮으시다며 매우 쉬이 백신을 맞고 오셨다.

 

그러나 다음 번인 치아 발치에 있어서는 나더러 죽으라는 것이냐며 역정을 내셨다.

 

나는 어르신께서 받으들이신 저 '조금'과 '2~3%' 간의 차이에 대해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 저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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